내향인이라서 생기는 4가지 욕심
오히려 외향인보다 더 커다란 세상을 상상하고 있을지도?
다른 단어들이 많지만 꼭 이 단어를 쓰고 싶었다. ‘욕심’. 이 두 글자 안에는 은은하게 부정적인 뉘앙스가 깔려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알겠지. 가질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손을 억지로 뻗는 억지스러움?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나쁜 걸까? 우리의 한계는 누가 정했고, 왜 그 선을 넘으면 안 될까.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도 물론 좋지만 원하는 바를 차곡차곡 쌓아 이루며 다양한 선택권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도 멋지고 아름답다. 아직 어리다면 더더욱 욕심을 부리며 나만의 세상을 키워 나가야지.

나는 욕심 많은 사람이다. 이 세상에 발을 디뎠으면 아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하지 않겠나. 나와 비슷한 욕심 많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없는 에너지도 솟아 오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내향인. 혼자만의 공간에서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그래야만 바깥에서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몸이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모습 때문에, 내향인들은 평범하고 안락한 삶만을 추구할 거라고 짐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향인도 꿈이 크고 욕심도 많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외향인보다 더 커다란 세상을 상상하고 있을지도?

❶ 나 혼자! 일하고 싶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협업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혼자 일할 때 제일 편안하고 능률도 좋은 편.
내가 제일 일 잘해. 아무도 방해하지 마. 이런 스탠스가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누수를 막아 100%의 아웃풋을 내기 위한 업무 설계가 필요한 거다. 그래서 나의 경우 프리랜서분들과 자주 협업하되, 기본적으로는 혼자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언젠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고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이것도 내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업무 환경을 세팅하고 그 방향대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의 일환.
❷ 계절마다 다른 도시에서 살아 보고 싶다
내향인은 외부 자극(온도, 소음, 날씨, 분위기)에 더 민감하다. 우리나라 4계절의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몸은 피로해진다고 한다. 특히 나의 경우 차가운 온도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편이라, 겨울에는 집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편.
누군가에게 날씨와 온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에너지의 총량을 좌우할 만한 아주 핵심적인 요소다. 한겨울 시즌일지라도 따사로운 온도의 나라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어쩌면 계절마다 도시를 바꾸어 살아보는 삶도 즐거울 것 같다. 한 해를 네 가지 버전의 나로 살 수 있으니까!
❸ 평생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알고 싶은 것도, 궁금한 세계도 너무 많다. 특히나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탐방하는 내향인일수록 자기만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게 아주 쉬운 일인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
학생일 때는 몰랐지만 학업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에는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더라. 스스로의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정비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꿈이라면 꿈!

❹ 경제활동을 오래, 잘 하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상상해 봤다. ‘만약 우리 가정주부로 살면 행복할까? 경제활동 할 필요 없이, 가정에만 충실하면 돼.’ 이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최근 나의 유튜브 영상(@springofyoo)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나는 세상과의 연결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얼굴을 마주보는 관계가 아닐지라도 세상에 있는 독자, 팔로워와 연결되어 있는 지금의 삶이 정말 좋다. 내향형이라 더 좋은 걸까?
아무렴 경제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 나야만 나는 행복할 것 같다.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사랑할 수밖에!



스탠드포인트 2025년 9월호 ‘욕심’ 편에 실린 아티클입니다. 한 호에는 여러 아티클이 함께 실리지만, 매거진 홈페이지에는 하나의 아티클만 공개됩니다. 전체는 실물 매거진과 e-book으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